라호이 스페인 총리, 불신임으로 결국 물러나

입력 2018.06.01 21:02

집권당 부패 스캔들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이날 스페인 의회는 라호이 총리가 이끌었던 중도우파 국민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물어 재적 350표 중 과반을 넘는 180표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라호이 총리는 1970년대 후반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2018년 6월 1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의회의 총리 불신임 결정에 따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AFP 연합뉴스
이날 불신임안 가결 이후 의회에 나온 라호이 총리는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페인의 대표직을 수행했던 것은 명예로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의회에서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표결을 한 것은 집권당인 국민당이 최악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민당 소속 전현직 관료 29명은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라호이 총리도 지난해 7월 현직 총리로선 처음으로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차기 총리직은 페드로 산체스 사회노동당 대표가 맡게 될 예정이다. 스페인 헌법에 따르면, 의회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되면 권력 공백을 막기 위해 결의안을 올린 정당이 집권하도록 하고 있다. 산체스 대표는 다음 선거가 예정된 2020년까지 집권할 수 있지만,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산체스 의원은 라호이 총리가 지난주 승인한 2018년 예산안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회 구성원 대부분은 라호이 총리의 실각 이후 정부 운영에 갑작스럽거나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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