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생아가 미국 신생아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태어난 중국 신생아 건강기대수명(68.7세)이 같은 해 미국 신생아(68.5세)를 앞질렀다는 내용을 담은 '세계 건강 통계'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5월 30일 보도했다. 건강기대수명은 신생아가 일생을 살면서 심하게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평균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예측한 것이다.
중국의 건강기대수명은 꾸준히 길어지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고 보건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건강기대수명은 짧아지는 추세다. 앨리슨 클레멘츠-헌트 WHO 대변인은 "미국 빈곤 지역 중년 층들이 약물 남용과 자살로 사망률이 높아져 건강 수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으로 남용되는 약물로 오피오이드를 지목하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신생아 건강기대수명은 길어지는 추세다. 미국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건강기대수명이 짧아진 국가는 4국(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조지아·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밖에 안 된다. 전 세계에서 건강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싱가포르(76.2세)였다. 한국은 73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