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의전 협의차 싱가포르 날아간 '3층 서기실장' 김창선

입력 2018.05.29 15:47 | 수정 2018.05.30 06:01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연합뉴스
미북 정상회담의 의전·경호 등을 협의하기 위해 28일 싱가포르로 넘어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창선은 지난 2월 초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계기 방남했을 때 김여정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의전·경호·보도 부문 실무협상의 북측 단장으로 나오기도 했다.

김창선은 대학 졸업후 인민무력부 대외사업부에서 일하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을 거쳐 김정일 집권 때부터 서기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중반부턴 서기실장을 맡았다.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창선은 정책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의전과 경호 등을 주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소속된 서기실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보좌하는 조직으로 북한 내에서도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최근 발간한 ‘태영호의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3층 서기실’은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 청사를 의미한다”며 “현재 이곳의 최고 책임자가 바로 김창선”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서기실은 김씨 일가의 생활을 챙기는 일과 함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모든 보고를 취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역할은 ‘완벽한 수령, 김정은’을 만드는 일이다. 태 전 공사는 책에서 “김정일이 어느 음악단에 가서 ‘이 가곡은 화성이 이렇고 악기 구성은 저러니 이러저러한 식으로 고쳐보라’고 현지지도를 했다. 김정일이 3층 서기실로부터 사전에 예습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단원들은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아실까’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고 썼다.

김창선은 김일성과 함께 활동한 빨치산 혈통으로 조선혁명박물관 관장도 지낸 황순희의 사위다. 황순희는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과 아주 가까웠다. 황순희의 딸 류춘옥, 즉 김창선의 부인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친구였다고 한다. 김창선은 류춘옥과의 결혼을 계기로 김씨 일가의 집사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선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설장이다. 헤이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헤이긴은 부시 일가와 인연이 깊다. 그는 ‘아버지 부시’(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1979년 공화당 대통령 경선 도전 때 참모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초반 아버지 부시가 레이건 정권에서 부통령을 할 당시 부통령 개인 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한동안 민간인 신분이었던 그는 2000년 아들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운동에 관여하면서 정치판에 복귀했다. 아들 부시의 대통령 당선 후엔 백악관에 입성, 2001~2008년 백악관 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백악관 부 비서실장에 다시 발탁됐으며, 현재 대통령의 일정을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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