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뺀 생일상 받고 챔피언 먹다

조선일보
  • 민학수 기자
    입력 2018.05.29 03:01

    이민지 볼빅 챔피언십 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는 아침에 갈비탕, 생선전 등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든든하게 먹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은 그의 스물두 번째 생일이었다. 티칭 프로 출신으로 어려서 골프를 가르쳐준 어머니가 현지에서 직접 차려준 생일상에는 마지막 날이어서인지 미역국은 빠졌다.

    이민지가 25일 막을 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미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CC)에서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내며 김인경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4타를 줄인 이민지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대회 이후 1년 7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볼빅 챔피언십 트로피를 든 이민지.
    볼빅 챔피언십 트로피를 든 이민지. /볼빅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민지는 이날 2위 김인경, 3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14언더파)과 접전을 펼치면서도 시원시원한 경기를 했다. 17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하며 김인경과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승부처였던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280야드나 날려보냈다. 두 번째 샷을 할 때는 시야를 가린 나무를 피해 5번 아이언으로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 그린 앞까지 보냈다. 이민지는 칩샷으로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시상식에는 생일 축하송이 울려 퍼졌고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들이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민지는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원)와 보석, 고급 리조트 숙박권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어머니의 특별한 생일상으로 힘이 생겼다"며 "최고의 선물을 받은 최고의 생일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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