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 이민지의 특별한 생일

입력 2018.05.28 18:10

이민지가 18번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이 공은 홀 1m에 붙어 챔피언 버디 퍼트 로 연결됐다. /볼빅
호주 교포 이민지(22· 하나금융그룹)는 아침에 갈비탕, 생선전 등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든든하게 먹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은 그의 스물 두번째 생일이었다.

티칭 프로 출신으로 어려서 골프를 가르쳐준 어머니가 현지에서 직접 차려준 생일상에는 마지막 날이어서인지 미역국은 빠졌다.

이민지가 25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CC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내며 김인경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4타를 줄인 이민지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대회 이후 1년7개월만의 우승이었다.

이민지가 트로피와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쿠키상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이민지는 이날 2위 김인경, 3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14언더파)과 접전을 펼치면서도 시원시원한 경기를 했다.

특히 26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드라이버 샷이 호쾌했다. 이민지는 올 시즌 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1.74야드로 3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민지는 그린 적중률 73.71%(18위), 파온시 퍼트수 1.76(12위), 샌드 세이브 62.90%(3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

이민지는 17번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하며 김인경과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280야드나 날려보낸 뒤 그린까지 191야드를 남겨 놓고 5번 아이언으로 그린 앞까지 보냈다. 두번째 샷을 할때는 시야를 가린 나무를 피해 높은 탄도의 샷을 했다. 이민지는 칩샷으로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시상식에는 생일 축하송이 울려퍼졌고 갤러리와 대회관계자들이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민지는 상금 19만5000달러(약2억원)과 보석, 고급 리조트 숙박권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어머니의 특별한 생일상으로 힘이 생겼다”며 “최고의 선물을 받은 최고의 일이었다”며 웃었다.

이민지가 대회 주최사인 볼빅 문경안 회장과 함께 트로피를 든 모습.
이민지는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 했으며 2015년 1승, 2016년 2승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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