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갑질 의혹' 이명희, 경찰 출석 "물의 죄송…피해자 회유는 없어"

입력 2018.05.28 11:09 | 수정 2018.05.28 11:25

'갑질 폭행·폭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폭행, 갑질 등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피해자 회유를 시도한 적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회유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이사장은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 맞냐’, ‘가위나 화분을 던진 것이 맞냐’ 등을 묻는 말에는 “자세한 건 조사 후에 말하겠다”고 했다. 한진그룹 임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는 이 이사장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경찰은 일단 이 이사장을 상대로 지난 2014년 5월쯤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인부를 폭행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가정부와 수행기사 등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저질러왔는지 등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이 이사장에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확인할 방침이다. 폭행 혐의는 피해자가 원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이다. 따라서 이 이사장 측이 피해자들과 합의하면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 경우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물벼락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 이사장의 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폭행을 제외한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이 이사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폭행에 시달려 왔다고 진술한 피해자를 10명가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중 일부는 이 이사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유섭 기자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6년 자택에서 일하는 경비원을 향해 조경용 가위나 화분 등을 던졌다는 의혹과 관련, ‘특수폭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세정·사정당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세청은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지난 2일부터 5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한 필리핀 가정부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24일 불법 고용 혐의로 이 이사장의 장녀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고, 이 이사장 역시 조만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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