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병산탈춤, 남북평화통일 기원 해외 첫 나들이'

입력 2018.05.28 10:35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첫 공연 성황리 열려

“네 이놈! 남북통일은 언제 하려느냐? 70년이 넘도록 어물거리더니 아직도 우물쭈물 거리느냐? 어디 된병을 못 봤구나! 어서 썩 나서지 못할까!”

이방이 고하는 죄상에 사또의 고함이 터진다. 형틀에 매인 죄인에게 가하는 곤장세례에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이어진다. 비뚤어진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신판 안동 병산탈춤이 지난 27일 오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첫 해외공연을 가졌다.

안동병산탈춤공연단 단원들이 재 라오스 한인회가 주최한 남북평화통일 기원 교민화합 잔치에서 신판 병산탈춤을 선보이고 있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

재 라오스한인회(회장 정우상)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비엔티안 코스모 호텔에서 열린 ‘남북 평화통일 기원’ 라오스 교민 행사 후원과 안동 종가음식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성순 라오스 대사, 분끗 샴소삭 라오스 정무장관, 시슈판 라오스 복싱협회장 등 한-라오스 친선 기관단체장 관계자와 교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선보인 병산탈춤은 곤장마당에 이어 각설이마당, 잔치마당, 명절마당 순으로 장르마다 폭소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오스 현지인들도 마당놀이가 바뀔 때마다 “학짜오 까올리(사랑해요 대한민국)”를 연발하며 한국 전통탈춤 공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된 안동 병산탈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탄생된 신판 병산탈춤으로 제작 초기부터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해학과 익살로 넉살좋게 풍자하고, 갑질 문화 등 빗나간 세태에 사정없는 돌직구를 날리면서 세인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황영호 안동병산탈춤공연단 총감독은 “최근 연속된 남북 정상회담으로 라오스 우리 교민들의 부쩍 높아진 통일 열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관객들에게 더 많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한 탈춤 연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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