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이재명 비방 광고 잇달아 낸 건 '親文 3040 여성카페'

조선일보
입력 2018.05.28 03:00

- 그들은 왜 李후보를 싫어할까
대선때 李의 文공격이 원인인 듯
회원들 "지사되면 文에 칼꽂을 것… 이재명 찍느니 남경필이 나아…"
일각선 "소수 선거꾼들의 활동"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신문 광고가 연이어 나오면서 이 광고 게재를 주도한 이들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신문 광고는 네이버의 L카페 회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친문(親文) 성향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트위터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의혹을 지난 9일(경향신문), 11일(한겨레신문), 24일(조선일보·사진) 신문 1면 광고에 게재했다. 3건의 신문 광고에 든 비용 5000여만원은 며칠 만에 모금이 끝났다. 송금 내역이 2800여 건에 달한다. 그런데 L카페는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다. 회원 수는 300만 명이 넘고, 30~40대 여성 직장인·주부가 주 회원층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3040여성들이 이 후보 공격에 앞장선 것으로 분석된다.

L카페는 여성들의 관심사인 결혼·육아·미용·인테리어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광고비 모금을 주도한 이 카페 회원 A씨도 개인 블로그에 천연 비누, 피부 관리에 대한 글을 수백 개 올렸다. 하지만 이 카페엔 정치·시사 관련 글도 많을 땐 하루 200개가량 올라온다. 이 중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아 정치 성향은 '친문 카페'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영상편지를 통해 "L카페 회원 여러분이 사회 현안에 열심히 참여하신다니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L카페에 대해 제 아내 정숙씨에게도 꼭 알려줘야겠다"고 했다.

L카페 회원들은 이 후보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가 그만큼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특별히 이 후보가 집중 타깃이 된 것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언제든 대립각을 세울 수 있어 '비토'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카페에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면 결국 세력을 모아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에 "이재명 찍느니 남경필(한국당 후보)이 되는 게 낫다" "최악(最惡)보단 차악(次惡)에게 표를 주겠다" "경기도 빼고 다 파란색(민주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글도 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선거꾼'들이 L카페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한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L카페 회원 수가 300만 명이 넘지만, 정치·시사 관련 글을 올리는 사람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도 민주당 소속인데, 여권 지지자 중 정말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겠냐"고 했다. L카페에는 "(돈 모아서) 야당 비난 광고나 낼 것이지 '문프'와 민주당 엿 먹이는 짓에 쓰다니 한심하다"는 비판글도 올라와 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26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총책은 홍준표 대표"라고 했다. 이 후보 측도 "한국당과 남경필 후보는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네거티브는 우리가 아니라 친문 네티즌이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친문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를 한국당에 덮어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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