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점화부터 항아리 그림까지

조선일보
  • 변희원 기자
    입력 2018.05.28 03:00

    김환기 회고전, 대구미술관서 열려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시대별 작품 108점에 연표와 사진, 도록, 서적, 표지화, 소품, 화구, 영상 등 아카이브 100점을 더해 총 208점이 나왔다. 201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이후 최대 전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중 최대 크기의 작품 '10-VIII-70 #185'와 작가의 구상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항아리와 시'를 볼 수 있다. 붉은색 점화(點畵) '1-Ⅶ-71 #207'도 처음 공개됐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김환기 회고전.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김환기 회고전. 대표작인 푸른색 전면 점화 다섯 점을 한 공간에 모아놨다. /변희원 기자
    이번 전시는 ▲1933~37년 도쿄 시대·1937~1956년 서울 시대 ▲1956~1959년 파리 시대·1959~1963년 서울 시대 ▲1963~1974년 뉴욕 시대로 시간순으로 작품을 배열했다. 유화와 과슈(불투명 수채 물감)로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드로잉도 여러 점 나왔다. 한국적인 정서를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 언어로 녹여내면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든 김환기의 작업 여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환기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전면 점화를 그리기까지 작품을 구상하고 연습을 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전시장 끝자락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감상은 절정을 맞는다. 김환기의 대표작인 푸른 전면 점화 다섯 점이 걸려있다. 대형 캔버스에 반복해서 찍힌 네모꼴로 테두리 진 점은 하늘의 무수한 별 같기도 하고, 끊임없이 거듭나는 세포 같기도 하다. 생명력이 진동하는 김환기의 우주에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8월 19일까지. (053)803-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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