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황화수소와 아르곤가스가 혼합된 유독성 화학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교직원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하대 측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대학 내 5호관 퀀텀나노재료실험실(331호실)에 있던 황화수소와 아르곤가스가 섞인 47리터(L)짜리 통에서 가스가 소량 누출됐다고 밝혔다. 실험실 내에 있던 학생 3명이 이를 발견하고 교내 종합상황실에 신고했다. 학교 시설안전팀은 해당 건물에 있던 300여명에게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인하대 본관

실험실에 있던 학생 3명 중 1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건물 내에 있던 300여명 중에서는 누출 사고와 관련한 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고 건물은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사고 건물과 맞닿아있는 2개 건물에 대해서도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가스가 누출된 3층 실험실을 환기하고, 가스처리 전문업체에 의뢰해 현장 조치를 하고 있다”며 “수습 작업이 마무리되는 오후 5시쯤부터는 건물 출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학물질인 황화수소와 아르곤가스를 흡입하면 호흡곤란과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