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 화백 작품 2점 확보

입력 2018.05.24 15:13

이중섭 화가가 그린 엽서화 '소와 여인'.
엽서화 ‘소와 여인’ 등 두 점
오는 7월 전시에서 공개 예정

“이중섭 화백이 연인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원화를 감상하러 오세요.”

서귀포시는 최근 이중섭 화백이 가장 즐겨 다뤘던 ‘소’를 소재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소와 여인’ 등 원화 작품 2점을 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일본 문화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1941~1943년 사이에 당시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이었던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 여사)에게 보낸 90여 통의 엽서 가운데 한 점이다.

이 그림엽서는 연인 야먀모토 마사코에게 편지내용 없이 오로지 그림만을 그려 보낸 이중섭 화백 특유의 창의적인 엽서화(葉書畵)다.

또 엽서화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원산 시절부터 가장 즐겨 다뤘던 소재인 ‘소’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중섭 화백은 ‘소’ 그림을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의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소 관련 작품으로는 ‘흰소’, ‘황소’, ‘싸우는 소’, ‘피 흘리는 소’, ‘소와 아이’, ‘길 떠나는 가족’ 등이 있다.

지난 3월에 확보한 ‘양면화’는 한 장의 종이를 사용해 앞면과 뒷면 모두에 그림을 그린 작품을 말한다.

‘양면화’의 한쪽 면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행복한 가족, 신화적인 뱀과 반인반수 등 이중섭 화백의 상징적인 소재들 위에다 유화물감을 칠한 뒤에 다시 긁어내는 조각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다른 한쪽 면은 새를 잡는 세 명의 아이들의 모습을 빠른 필선으로 묘사해 양쪽 면 모두 이중섭 화백이 즐겨 그리던 소재들로 구성돼 있다.

양면화는 그림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이중섭 화백이 장판지, 합판, 담뱃갑 속 은지 위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 화백의 치열한 창작열과 고단한 삶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불꽃 같은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작품들은 7월에 열리는 이중섭미술관 특별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 전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중섭미술관은 2003년 가나아트와 2004년 현대화랑의 원화작품 기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은지화, 엽서화, 유화 등 총 42점을 소장하게 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1950년 피난 이후 가족과 함께 마지막 행복한 시간을 보낸 서귀포의 삶으로 상징되는 이중섭 화백의 가족 사랑과 손바닥만한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렸던 이 화백의 예술세계를 더욱 깊이 조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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