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판책 낸 태영호, 국정원 산하 연구원서 사퇴

입력 2018.05.24 11:19 | 수정 2018.05.24 11:35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6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물러난다.

안보전략연구원 측은 24일 “태영호 자문위원이 어제 오후 사의를 밝혔다”면서 “현재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늘 면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100% 자발적인 사의 표명”이라며 “대화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할 상황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부인과 아들 2명과 함께 망명했다. 지난해 1월부터 안보전략연구원에서 자문위원으로 근무해왔다. 올 초부터 조성된 남북 간 대화무드에 외부 활동 자제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정부에서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태영호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간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 책에서 김정은에 대해 “급하고 거친 성격”이라고 묘사했다. 또 팝 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김정철(김정은의 친형)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책을 쓴 것과 관련한 압박 때문에 사퇴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뭐라 한 게 아니라 제가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란 점, 독자적인 판단과 결심에 스스로 사직한 것이란 점을 강조해달라”고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 “나가서 자유롭게 활동하겠다.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을 전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남 선동매체를 동원해 문재인 정부와 국정원이 “태영호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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