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보자마자… 北, 방사능 측정기부터 압수

조선일보
  • 파리=손진석 특파원
  • 외교부 공동취재단
    입력 2018.05.24 03:09

    내외신 기자들, 현지 소식 전해 "김정은의 투명 공개 약속 무색"
    핵폐기 현장에 새 전망대 설치… 英언론 "김정은 참관 가능성"

    윌 리플리 CNN 기자가 22일 북한 원산의 갈마초대소 정원에서 AP통신의 카메라로 현지 생방송을 하고 있다.
    윌 리플리 CNN 기자가 22일 북한 원산의 갈마초대소 정원에서 AP통신의 카메라로 현지 생방송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 취재차 방북한 내·외신 취재진으로부터 방사선 측정장비를 압수했다고 현지에 도착한 기자들이 전했다.

    지난 22일 외신 기자 20여 명과 함께 원산에 도착한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산 공항에서 위성전화가 압수됐고 핵 방사선 량을 측정하는 장치인 방사선량 측정기도 마찬가지였다"며 "여러 차례 항의에도 불구하고 (북측) 관계자들은 실험장이 완전히 안전하기 때문에 그것(방사선 측정기)이 필요하지 않다고 장담했다"고 보도했다. 23일 뒤늦게 풍계리행(行)에 합류한 한국 취재진도 가져간 방사선 측정기와 위성전화를 압수당했다.

    외교 소식통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이 무색해졌다"고 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약속했던 핵 전문가 초청 방침도 백지화했다.

    미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었다는 원산공항에 비행기라고는 우리가 타고 온 한 대밖에 없다"며 "고급호텔도 투숙객이 우리밖에 없다"고 했다. 러시아투데이의 이고리 즈다노프 기자는 "아침으로 신선한 과일, 점심으로 샥스핀 수프, 저녁으로 게 요리가 나왔다"며 "왕족처럼 환영받았다"고 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2일 "풍계리에서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공사가 거의 완료됐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도로도 새로 자갈을 깔았다"고 했다. 또 남쪽 갱도 근처 언덕에도 새로운 전망대가 설치되고 있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이날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김정은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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