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조달 서버 칩 인텔 독점깬다...국산 CPU 기술요건에 추가

입력 2018.05.23 18:12

중국은 정부조달 서버 품목에 처음으로 자국산 CPU를 탑재한 서버를 올렸다. 중국 정부조달용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의 독점을 깬다는 의미가 있다. /룽신중커 사이트
중국 당국이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서버 칩 시장에서 미국 인텔의 독점을 깨는 조치를 단행했다.

22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앙 국가기관 정부조달 중심이 중앙정부조달망을 통해 지난 17일 내놓은 ‘2018~2019년 정보통신 조달 관련 공개의견’에 3종의 중국산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서버가 처음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조달 서버의 칩은 모두 인텔의 E시리즈를 채택했다.

중국의 중앙정부에서 구매하는 서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이들 CPU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룽신(龍芯)과 페이텅(飛腾) 선웨이(申威) 등이다. 이들 CPU는 그동안 특수 분야의 서버에 시범적으로 소량 사용되는데 머물렀지만 이번 조치로 정부조달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

중국이 국산 CPU를 채택한 서버를 정부조달 품목으로 인정한 것은 Δ미국의 ZTE 제재로 핵심기술을 외부에만 의존해서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긴데다 Δ중국 반도체 기술이 그만큼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징중커왕웨이(北京中科網威)신식기술의 리위앤(李源) 부총재는 인터넷 매체 관찰자망에 “룽신과 선웨이는 독자적인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어 공급사슬에서 치명상을 당하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ZTE가 미국 퀄컴 칩 등을 공급 받지 못해 공장을 멈춘 것 같은 리스크의 재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ZTE 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경종을 울렸다며 이번 조치는 정부조달 측면에서도 국산 반도체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중국과학원이 베이징시 정부와 공동 출자해 2010년 세운 룽신중커(龍芯中科)의 후웨이우(胡偉武)총재는 “국산 반도체에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과거엔 정부조달 목록에 들지 못해 (고객이)구매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 총재는 “쌀이 없는데 밥을 지을 수 있겠냐”며 “국산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가 이미 준비됐다”고 말했다.

후 총재는 인텔 칩을 사용해온 서버 업체들이 중국산 CPU로 대체할 가능성을 묻는 환구시보의 물음에 “일부 특정 환경에 사용되는 서버용 칩으로 인텔을 대체할 수 있지만 중국산 CPU가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기는 2020~2025년은 돼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반도체 업체이자 주요 서버업체인 칭화유니의 류제펑(劉杰鵬) 시장부 부총경리는 “국가 기관으로서 정보 보안 요구가 높은 기구는 안보수준이 높은 하드웨어를 사용해야한다”며 “정부조달 목록에 국산 반도체 탑재 서버가 추가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류 부총경리는 “정부조달 관련 공개의견은 확정되는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사이버 보안 요구 상황을 보면 국산 반도체 탑재서버를 절대 낙오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국가기관 정부조달 중심은 이번 조치에 대한 공개의견을 27일까지 수렴한 뒤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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