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기자 풍계리 취재 사실상 거부

조선일보
  • 김진명 기자
    입력 2018.05.19 03:02

    핵실험장 폐기 방북명단 안받아
    남북 고위급회담 돌연 취소와 대화중단 발언 등 잇단 뒤집기

    북한이 18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방북 기자단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우리 측 취재진 명단마저 거부하면서, 핵실험장 폐기 일정 자체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는 오늘 북측의 초청에 따라 23~25일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통지하려고 했으나, 북측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유를 알려준 것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상황을 좀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했고, 이후 지난 12일 한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 5개국 기자단에 폐기 행사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우리 언론은 '풀'(취재 내용 공유) 방식으로 풍계리를 취재하기로 하고 추첨을 통해 MBC와 뉴스1을 선정했다. 선정된 취재단은 21일 출국해 중국 베이징을 통해서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했고, 17일에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북한 측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은 것은 이런 일련의 대남 비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은 것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완전히 취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한국을 제외한 외신 기자들도 북한 측으로부터 정확한 지침을 받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주말을 지나면서 북한이 통지문을 접수해서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만약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소할 경우 향후 남북관계는 물론 미·북 정상회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