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성년 女모델 "나도 성추행 당했다"

입력 2018.05.18 18:53

10대 모델 유모양이 18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작가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페이스북 캡처
스튜디오 사진 촬영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모델계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피팅모델 사진 촬영 과정에서 집단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인기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의 주장에 이어 미성년자인 10대 여성 모델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스튜디오 작가는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하겠다. 죗값을 치르겠다”고 사과했다.

모델이라고 밝힌 유모(17)양은 1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모델 촬영을 빌미로 성추행한 사건의 다른 피해자”라며 “저도 용기를 얻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모델은 제 꿈이자 미래”라고 소개한 유양은 지난 1월 서울 지하철2호선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의 연락을 받고 미팅을 잡았다고 했다.

유양은 “그런데 (스튜디오 측이) 저에게 ‘가끔 작가님들 대여섯 명이 오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니 나이를 속여달라,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 여름엔 비키니 입어줄 수 있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서도 쓰지 않았는데 ‘진짜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그런 콘셉트 촬영은 좋지만 노출이 있는 건 미성년자여서 정말 힘들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해 줘라. 나도 이런 거 강요 안 한다. 미안하다’고 안심시켰고, 저도 정말 안심했다”고 했다.

유양은 “그런데 ‘실장님’과 저의 노출 기준은 정말 다른가 보다”라며 ‘실장님’이 속옷이 보이는 치마와 교복 등을 줬고, 속바지조차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말 수치심도 받고 무서웠다”고 했다.

유양은 “‘남자 실장님’과 둘이 촬영을 해 더 무서웠다”며 ‘실장님’이 노골적인 자세를 요구했고, “가슴이 정말 예쁘다” “엉덩이가 크다”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유양은 “일은 촬영 5회 차가 되던 날 그만뒀고, 하루하루 정말 무섭고 수치스러운 것을 티 안 내가면서 살다 제 사진들이 어딜 돌아다닐지 모르고 진짜 너무 힘들어서 (글을) 올린다”며
“그 사진들 때문에 하루하루 머릿속에서 안 지워지고 매일 자기 전에 불안해서 인터넷을 뒤지다 잠든다”고 했다.

이어 “모델로 꿈꿔왔던 미래인데 이젠 뭘 어떻게야 하나 싶고 어린 저에겐 감당이 너무 안 된다”며 “집 밖에도 잘 못 나가고 있고, 나가고 싶지도 않다. 저 말고 피해자들이 혹시 더 계신다면 연락해주시고, 절대 제발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해당 스튜디오의 작가는 온라인매체 ‘뉴스1’ 과의 통화에서 "촬영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성년자에게 노출 촬영을 요구했던 점은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유양은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다만, 그는 "촬영은 총 2번만 있었고, 촬영한 사진은 개인 소장용으로 보관하다가 지금은 모두 삭제했다"며 "사진을 유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계약서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하루 이틀 촬영하는 관계에서 계약서가 꼭 필요한지 몰랐다"며 "촬영을 하고 나서 계약서를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수지, 양예원 국민청원에 동의 버튼 누르자 참여 10배 급증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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