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서한에 "모두 거짓말"이라며 구체적 해명은 안하는 김경수

입력 2018.05.18 17:25 | 수정 2018.05.18 17:28

경남 창원에 위치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임규훈 인턴기자
"드루킹이 서한에서 밝힌 '킹크랩' 매크로를 알고 있었습니까?"

“…”

기자가 18일 경남 창원 재료연구소에서 만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드루킹이 이날 오전 서한을 통해 밝힌 폭로에 대해 물었지만, 김 후보는 대답없이 지나쳤다. 뒤이어 김 후보의 캠프 관계자들이 기자를 제지하며 “후보님은 이미 입장을 밝히셨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창원 의성구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의 폭로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삼류 소설이자 일방적 주장에 (구체적 정황을) 밝힐 필요는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본지는 이날 댓글 조작을 통한 여론 왜곡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의 폭로 서한을 보도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2016년 김 후보 앞에서 ‘킹크랩’이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조작을 시연했고, 김 후보는 암묵적으로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

김 후보는 이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5·18참배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옥중서신’은 오늘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드루킹의 폭로를 부인했다. 이어 “제가 거리낄 게 있다면, 경찰조사나 특검을 먼저 주장하고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캠프 대변인이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경수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의원은 논평을 내고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가 얘기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제 의원은 “조선일보가 보도한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의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드루킹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며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작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에 불과하다”고 했다.

캠프의 관계자도 김 후보가 파주로 가서 드루킹을 만났던 사실은 수긍하면서도, 매크로 시연 대신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드루킹이 주장하는 편지의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다 밝혔다”며 “(시연이 아니라면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드루킹이 김 후보와 대질신문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그쪽(드루킹)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민들은 여야 없이 드루킹 게이트에 대한 진상이 밝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창원 의창구에서 만난 55살 윤 모씨는 “진실성을 따진다면 증언이 구체적인 드루킹 쪽이 좀 더 맞지 않겠나”라며 “특검을 통해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갑론을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년의 여성 역시 “주장만 잔뜩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특검을 통해 철저히 파헤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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