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사람으로서 끼어들었다" 현명한 수지의 '선한 영향력'

입력 2018.05.18 17:1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향력'을 인지했던 수지의 '끼어듦'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가 되고 있다.
수지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글커플'로 유명한 양예원의 고백과 그로인한 '합정 XXXX불법 누드촬영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의 사진을 게재했다. 수지는 이미 동의를 표하며 청원에 참여한 상황으로 이에 대한 인증샷을 공개하자마자 해당 청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수지가 청원에 동의할 당시만 하더라도 1만여 명에 불과했던 청원 지지자가 18일 오후 5시 기준 14만명을 넘어서며 14배에 달하는 '효과'를 낸 것. 수지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셈이다.
국민청원 게시물의 경우 30일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게 되면 정부 관계자가 30일 내 공식 답변에 나서게 돼 있는 구조다. 이번 청원의 마감일은 오는 6월 16일이지만, 수지의 참여로 인해 다수 국민들이 동참하며 청원 역시 빠르게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한때의 이슈로 끝날 수 있던 상황이지만, 수지의 참여로 인해 국민들과 피해자인 양예원은 이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과 동시에 피해에 대한 이슈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까지도 얻었다. '선한 영향력'이 낳은 힘이다.
앞서 '비글커플'로 유명세를 탄 유튜버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양예원은 "3년 전 20대 초반이었을 때 모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하게 됐고, 한 스튜디오 '실장님'에게 속아 모델 계약을 하게 됐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자 '섹시 콘셉트도 포함됐다'던 말과 달리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으라고 강요했고 '실장님'의 협박으로 결국 밀폐된 공간에서 20여 명의 남자들 앞에서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또 "배우의 꿈도 포기한 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 그 사진이 유출됐고, 사람들은 나와 남자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사진과 심한 말이 담긴 메시지들을 보냈다. 죽고 싶었고 세 번의 자살시도까지 했으나 죽지도 못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 겨우 잠들어도 악몽 때문에 깨어났다. 그러다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신고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사람들이 더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다"고 토로했다.
수지는 이 글에 대해 청원으로 입장을 밝혔고, 오전 청원 이후 생각의 시간을 보낸 뒤 긴 입장문을 공개했다. 수지는 "그 디테일한 글을 읽는 게 너무 힘든 동시에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이 용기있는 고백이 기사 한 줄 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뉴스로 나오지도 않았고, 지인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문자를 보낸 뒤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어나 보니 포털 메인에 해당 뉴스가 있었고, 실검도 올라왔다. 수사가 시작된다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댓글이 충격적이었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 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수지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미 인지하고 있던 상황이엇다. 그는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 질수 있는 행동이었다"며 "어찌됐든 둘 중 한 쪽은 이 일이 더 확산되어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고 생각했다"며 공론화에 대한 의미를 뒀고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 거니까"라고 밝혔다. 자신의 영향력을 '현명하게' 이용하고 활용한 예가 됐다.
마지막으로 수지는 "그 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 이었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지었다. '선한 영향력'과 더불어 소신있는 행동을 한 데 대한 수지의 답이었다. 양예원 외에도 피해를 입은 여성들, 혹은 남성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수지의 발언과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유명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닌, 공적인 일에 나서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는 지지 역시 이어지는 중이다. 수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응원 역시 여전히 쏟아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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