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패혈증’ 강남 피부과,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 받아

입력 2018.05.18 15:48

지난 7일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피부과 의원이 지난해에만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부과는 환자가 요구하면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렸다는 주장도 나와 프로포폴 남용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제약사로부터 공급받은 프로포폴 '프로바이브주1%'는 총 22만6800ml로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2만5103ml)의 9배에 달했다.

지난 7일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피부과 의원이 지난해에만 전국 피부과 의원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춘숙 의원실 제공
특히 이 피부과는 지난해에는 11만6000ml를 공급받았는데 이는 작년 전국 평균치(8011ml)보다는 14.4배, 강남구에 있는 피부과 의원 평균(1만1584ml)보다는 10배 많은 양이다.

“M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남용하고 관리도 허술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6년 10월 국민신문고에는 “강남구 M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하며,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 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강남구 보건소는 2016년 10월 26일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M피부과는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며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M피부과의원에서 시술 전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환자 20명이 패혈증, 발열, 어지러움, 혈압 저하 등 이상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16일 질병관리본부의 중간 조사 결과,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 20명 중 5명의 혈액과 주사기 내 미투여 프로포폴,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된 주삿바늘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의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균이 검출돼, 프로포폴 주사액 오염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집단 패혈증’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M피부과. 지난해 국민신문고에는 M피부과의 프로포폴 남용과 보관 실태를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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