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떻게 예니로 들려?”…백악관도 ‘로럴 vs 예니’ 음성 논쟁

입력 2018.05.18 10:53 | 수정 2018.05.18 10:55

‘로럴(Laurel)’과 ‘예니(Yanny)’ 논쟁이 백악관으로도 번졌다. 지난 16일(미국 시각)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는 한 음성 파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녹음된 음성이 ‘로럴’로 들리는지 ‘예니’로 들리는지 물었다. 인터넷은 즉시 ‘로럴’로 들린다는 쪽과 ‘예니’로 들린다는 쪽으로 갈렸다. 2015년 ‘파검(파랑·검정)’ ‘흰금(흰색·금색)’ 드레스 색깔 논쟁처럼 인터넷에서 논쟁이 불붙었다.

백악관도 논쟁에 뛰어들었다. 백악관은 17일 저녁 공식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라즈 샤 부대변인 등에게 음성을 들려주고 이들이 답을 하는 45초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 백악관이 2018년 5월 17일 트위터에 올린 ‘로럴 vs 예니’ 영상. / 백악관 트위터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답은 ‘#로럴’이라고 쓴 이방카는 영상에서도 ‘로럴’을 고수했다. 그는 “너무나 분명히 로럴”이라며 당연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로럴이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예니로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예니파’로 판명됐다. 그는 ‘당신은 ‘로럴’로 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입장이 뭔가’라는 질문에 “당신이 CNN에서 정보를 얻는 게 확실하다. 왜냐하면 (CNN은)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다. 난 예니로만 들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워 온 CNN이 이번에도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코믹하게 풀어낸 것이다.

메르세데스 슐랩 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국장과 펜스 부통령 등도 ‘예니’를 선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음성을 듣고 “대체 예니가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영상 맨 마지막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난 ‘코브페피(covfefe)’로 들린다”고 했다. ‘코브페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31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 나온 단어다. 당시 그는 “계속되는 부정적인 언론 ‘코브페피’에도”라고 썼는데, 이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다. ‘보도’를 뜻하는 ‘coverage’를 잘못 쓴 오타로 추정됐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 ‘대체 무슨 단어인가’라고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누가 ‘covfefe’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즐기길!”이라는 새 트윗을 올렸다. ‘코브페피’ 트윗은 삭제되기 전까지 12만7000번 넘게 리트윗되고, 16만2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백악관은 17일 대통령과 부통령 등에게 녹음 음성이 ‘로럴’로 들리는지, ‘예니’로 들리는지 물었다. / 백악관 트위터
음성 속 단어가 왜 다르게 들리는지 해석은 분분하다. 고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은 ‘예니’로, 저음이 먼저 들리는 사람은 ‘로럴’로 듣는다는 해석도 있다. 오디오 전문가 케빈 큐어기간은 “그러니까 스피커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베이스를 얼마나 전달하는지, 각 스피커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고 했다.

연령대별로 다르게 들린다는 해석도 있다. 라르스 릭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인지과학전공 조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고주파 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들어 나이가 많을수록 ‘로럴’만 들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생각하는대로 들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라스 챈드라세카란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전공 교수는 “사람들은 워낙 시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소리를 골라 듣는다”며 “무의식적으로 뇌가 둘 중 하나의 단어를 선택해 들리지 않는 부분의 정보를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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