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칸 인터뷰]스티븐연 "나라 없는 사람 같던 나, '버닝'은 용기를 줬다"

입력 2018.05.18 03:32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유력 영화지로부터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황금종려상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그리고 그와 함께 한 배우 스티븐연. 영화 속 그는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연이 아니라 100% 완전한 한국 배우 연상엽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불타버린 청춘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 하는 '버닝'. 스티븐연은 극중 어느 날 종수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벤 역을 맡았다.
최고급 외제차와 강남의 멋진 집, 무엇보다 가진 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자심감을 가진 벤은 아무도 모르는 '무서운 취미'를 가진 이상한 남자. 스티븐 연은 이 알 수 없는 남자를 다정한 듯 보이지만 싸늘한 미소와 눈빛으로 완벽히 그려냈다. 그리고 100% 한국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국의 거장 감독 이창동의 작품 세계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스티븐 연은 지난 공식 스크리닝 하루 뒤인 지난 17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배우 인생에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게 해준 이창동 감독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난 원래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고 그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런 감독님과 함께 적업하는 것은 상상 이상의 일이었다. 이 감독님과 함께 한 영화가 극장에 상영된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엄청난 경험이다. 감독님 뿐만이 아니었다. 유아인, 전종서등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의 작업도 굉장히 좋았다."
또한 스티븐연은 '버닝'의 작업은 자신에게는 단순이 영화 촬영, 그 의상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그는 '버닝'을 통해 굉장한 용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버닝'은 나에게 굉장히 대단한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했다. 이런 작업과 느낌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그동안 난 마치 그 어느 곳 과도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감정을 느껴왔다. 마치 나라가 없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는 그냥 내 얼굴,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미국에서는 일단 '내'가 아닌 '아시아인'의 얼굴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니었다. 한국에서 난, 그냥 나였다. 그건 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버닝'을 통해 나는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굉장한 용기를 얻었다. 훌륭한 감독님이 나와 연기자들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한편, 지난 8일 화려한 막을 올린 제71회 칸영화제는 12일 간의 진행되고 오는 19일 폐막한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경쟁부문)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비경쟁부문)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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