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추구해야"

조선일보
  • 엄보운 기자
    입력 2018.05.18 03:08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발케넨더 前 네덜란드 총리
    "우수한 기업·인재·기술력 가진 한국은 최적의 요건 갖춘 나라"

    17일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네덜란드 총리가 오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17일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네덜란드 총리가 오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오종찬 기자
    "앞으로 경제성장의 방향성은 수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경제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前) 총리는 17일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오찬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의 1.4배를 소비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수익이 많이 나도 의미가 없게 되는 지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네덜란드 우파 정당인 기독교민주당 당수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기업이 '수익 추구'와 '사회 환원'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근로자를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해서 얻은 수익으로 병원과 도서관을 아무리 지어도 실질적인 '환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길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정도(正道)"라고 했다. 얼마만큼의 수익이 났는지보다 '어떻게' 그 수익을 만들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기업이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길 바란다"며 "기업이 그렇게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그 기업의 이익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추구할 최적 요건을 갖췄다고 봤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우수한 기업과 인재, 기술력을 갖춘 한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변화를 유도하는 혁신가들과 젊은 기업가들이 '지속 가능한 경제'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전체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등의 사례를 들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수소전기차를 연구하는 현대자동차처럼 새로운 기술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KLM네덜란드항공이 친환경 바이오 항공기 연료를 사용하고 정유 회사인 로열더치셸이 화석연료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수송선 활용을 고민하는 것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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