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지휘관 간담회 몰래한 국방부

입력 2018.05.17 18:49 | 수정 2018.05.18 09:02

국방부가 17일 전군 지휘관 간담회를 비공개로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간담회 일정도 미리 알리지 않았고, 간담회 이후에 개최 사실만을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대회의실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 주재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 주요지휘관 간담회를 가졌다"며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으며 야전 지휘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현장의견을 수렴했다"고 덧붙였다.

'왜 처음부터 공개를 하지 않았나', '장관 일정을 공개 또는 비공개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대해 "내부적으로 소통하는 자리여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체적인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분위기, 성과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주요 지휘관들이 돌아가면서 본인이 느낀점, 애로사항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국방개혁 2.0과 관련된 내용이나 B-52 전개와 관련한 내용도 간담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간담회를 뒤늦게 밝힌 것을 두고 군 관계자는 "보통 지휘관 간담회를 진행하면 그 일정을 미리 공개할 뿐 아니라, 간담회 진행 취지와 장관 모두발언 등 대부분의 내용을 공개한다”며 “비공개로 진행하고, 뒤늦게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핑계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자 군이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면서 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국방개혁 방향조차 갈팡질팡하는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거나,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예민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면 간담회 일정과 내용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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