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농업인구…日, 2020년 로봇으로 '농업혁명'

    입력 : 2018.05.17 12:52

    日 정부, 농업 로봇 안전성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까지 구축

    "일본 기업이 오는 2020년까지 원격으로 농사일을 하는 로봇시스템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노구치 노보루 훗카이도대학 교수는 일본 정부가 줄어드는 농업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고 오는 2020년까지 이 계획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의 농업인구도 급격히 줄고 있고 고령화되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로봇트랙터 등 농업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테크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농업과 로봇기술 융합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석 플로리다대학교 교수, 김용주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의 부교수, 노구치 노보루 훗카이도대학교 교수, 친 장 워싱턴주립대학교 디렉터&교수 / 사진=김지현 인턴기자
    17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는 산업과 신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테크 이노베이션' 세션이 진행됐다.

    로봇기술 선두 국가인 일본은 농업에 로봇시스템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의 농업인구는 5년 동안 15% 줄었다. 또 농업인구의 65%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농업인구 전체 평균 연령이 67세로 고령화돼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 정부는 일본 농가의 감소·고령화에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로봇 시스템 도입으로 이를 개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농업 로봇에 대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농가가 로봇트랙터 등을 사용하게 될 경우 관련 부처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진단을 내려 이를 허가해준다. 기술 도입에 따른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완성된 것이다.

    또 소단위 농작지가 많은 일본의 농업 특성에 맞게 로봇도 소형화, 다기능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멀리서 직접 제어하는 식의 방식으로 오작동의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구치 교수는 "각각의 로봇이 브레인(인공지능)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브레인은 바깥에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로봇을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 장 워싱턴주립대학교 교수는 실제 농가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로봇을 제어하고 운영할 서비스도 같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전 세계 농장의 95%가 가족 단위로 운영되고 있어 로봇시스템을 상업화하기가 다소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일반 제조업과 달리 로봇이 24시간 운영되지 않고 시간의 제한을 두고 운영되고 있어 농가 입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들여 로봇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봇시스템 대여 및 운영까지 서비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농가는 로봇이 따온 수확물을 관리만 하도록 하고 실제 로봇운영은 전문 업체가 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며 "농업과 관련 로봇 산업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여러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농부들에게 여러 산업을 만들어주고 하이테크 로봇과 관련한 새로운 일자리를 생산하는 등 농촌 인구의 구성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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