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립대, ‘징역 175년’ 나사르 성폭력 피해자 합의금 5억달러

입력 2018.05.17 11:41 | 수정 2018.05.17 11:47

미국 미시간주립대가 대학 소속 교수였던 전 미 국가대표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사진>에게 성폭행·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5억달러(약 54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피해자 332명을 대리하는 로펌 ‘맨리 스튜어트 앤 피날디’와 미시간주립대는 16일(현지 시각) 5억달러 중 4억2500만달러는 현재 원고 332명에게, 나머지 7500만달러는 앞으로 나사르와 대학을 상대로 제기될 수 있는 소송에 대비해 신탁자금으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원고 각각에게 얼마씩 지급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맨리 스튜어트 앤 피날디’는 이번 합의는 미시간주립대와 대학 소속 개인들과만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르가 소속됐던 전미체조연맹(USAG)과 미국올림픽위원회 등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8년 1월 24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 법원에서 열린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선고 공판에서 한 피해자가 증언을 하자 공판에 참석한 다른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나사르는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미시간주립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6년 미 국가대표팀에 의사로 합류했고 이후 공식 주치의가 됐다. 이 기간 그는 수백명의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미시간주립대 학생들이 ‘나사르에게 추행당했다’고 처음 신고했고, 이듬해 나사르가 주치의를 맡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역 언론을 통해 비슷한 증언을 신고했지만, 모두 묻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매카일라 마로니가 “13살 때 전지훈련에서 나사르에게 처음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 레이즈먼 등 체조 스타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미 체육계는 발칵 뒤집혔다.

미시간주 랜싱법원과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은 나사르에게 올 초 각각 최고 징역 175년과 125년을 선고했다. 나사르는 연방법원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도 받았다.

미시간주립대는 수년간 이어져온 피해자들의 신고를 묵살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루 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은 증언과 소송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사퇴했다. 스티브 페니 USAG 회장과 이사진도 전원 사퇴했다.

브라이언 브레슬린 미시간주립대 이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피해) 생존자와 그들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대학에 필요한 변화와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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