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女유튜버 "알바 모델 촬영 때 성추행…노출사진도 유포돼"

입력 2018.05.17 11:32 | 수정 2018.05.18 18:56

양예원씨가 17일 새벽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다./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커플 영상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는 양예원씨가 과거 피팅모델 시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명 유튜버인 양씨가 3년 전 스튜디오에서 모델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하고 신체 노출 사진이 유포됐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과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25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비글커플’은 양씨와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채널로 구독자가 17만여 명에 달한다.

양씨는 영상에서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며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고 말을 꺼냈다.

양씨는 "20대 초반이었던 3년 전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 모델을 지원했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면접을 보려 합정역 3번 출구 근처의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면서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그는)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이어 "‘실장님’이 제게 아무렇지 않게 종이 한 장(계약서로 추정)을 내밀었고, 거기에 덜컥 제 이름 세자를 적었다"고 했다.

그는 "그 후 촬영 일자가 되었고 저는 그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이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갔다"며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남자 20명 정도가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실장님’은 제게 의상을 건넸는데 일반적인 속옷이 아닌 포르노에만 나올 법한 속옷들이었다"며 "싫다고 하자 ‘실장님’은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를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것’이라고 협박해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양씨는 이런 분위기에서 시작된 촬영에서 '20명의 아저씨들'이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그렇게 다섯 번의 촬영을 하고 다섯 번의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번 내내 울었다"며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성추행 이후 양씨는 “혼자 있을 때 자기 전에 항상 인터넷을 뒤져봤고 혹시나 사진이 올라왔을까 봐 매일 불안에 떨었다”며 “배우의 꿈은 당연히 버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다 5월 초 한 야동 사이트에 성추행을 당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고 2차 피해를 받았다고 했다.

양씨는 “유명세를 치르길 원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를 치른 덕에 내 사진이 퍼졌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았고 제게 메시지가 왔다”며 “제 가족, 남자친구, 제 지인들에게까지도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이 캡처를 해서 심한 말과 함께 (사진을) 보냈다”고 했다.

양씨는 “죽는 것만이 살 길이었다”며 “3차례의 자살기도, 그리고 (자살 기도가) 실패하자 더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다른 여성 피해자들도 많다고 했다.그는 “그들은 정말 여자를 단순한 상품 취급하며, 그 대상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학생들이고 심지어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며 성추행 촬영 패턴과 성추행 사례를 열거했다.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들은 카페의 회원들이며 서로 닉네임을 불렀다고 했다. 사진의 용도에 대해선 소장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은 사진을 바로 유포하지 않고 몇 년이 지난 뒤 해외 불법 사이트를 통해 유포한다며 5~6군데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양씨는 “저를 도와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뜨려달라”며 “제발 저 좀 살려달라” 고 말했다.



女유튜버처럼 집단성추행 당한 배우 지망생 "흐지부지될까 걱정"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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