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핵·ICBM 일부 반년 내 해외 반출 요구”

입력 2018.05.17 09:08

미국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협상에서 북한에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를 6개월 안에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 대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미국 측에 미·북 협상을 재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양측이 물밑에서 격렬한 기싸움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PVID(영구적 핵 폐기)는 모든 핵무기의 제거·폐기하고 이를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5500㎞ 이상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은 10발 이상,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은 200여 발, 한국을 위협하는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은 600여 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측의 이러한 제안은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의 방법과 시기를 둘러싼 조건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온 하나의 방법”이라며 “그러나 북한 측이 체제 보장 및 평화협정 체결에 따른 큰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은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조건으로 내건 테러지원국 해제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잇단 핵실험과 도발을 한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북한이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서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국제통화기금(IMF)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미국 국내법은 테러지원국에 대해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일체의 지원도 할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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