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in 골프]최경주가 말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의 차이

입력 2018.05.16 17:41

'SK텔레콤 오픈 2018'재능나눔 행복라운드 행사가 15일 인천 SKY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렸다. 최경주가 티샷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엘리트 주니어를 대상으로 시작된 '재능나눔 행복라운드'는 대한민국 남자 골프 영웅 최경주와 박남신, 강욱순을 비롯, 전설 박세리를 필두로 박지은, 한희원, 김 영, 이미나, 김주연 등 골프계 최고의 여자 멘토들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행사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15/
"자신 있는 샷을 하라."
'SK텔레콤 오픈 2018'재능나눔 행복라운드 행사가 15일 인천 SKY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렸다. 최경주가 유망주들과 함께 라운딩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엘리트 주니어를 대상으로 시작된 '재능나눔 행복라운드'는 대한민국 남자 골프 영웅 최경주와 박남신, 강욱순을 비롯, 전설 박세리를 필두로 박지은, 한희원, 김 영, 이미나, 김주연 등 골프계 최고의 여자 멘토들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행사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15/
'탱크' 최경주(48)의 조언이다.
최경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골퍼다. 샷에, 말투에 자기 확신이 묻어있다. 불가능한 여건에서 오로지 투혼 하나로 세계 최고 골퍼로 우뚝 선 비결, 바로 숱한 세월 속에 켜켜이 쌓인 노력을 통해 완성한 자신감이었다.
그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했기에 후배들에게도 자기 확신을 심어주고 싶어한다. 그린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을 설명하면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 최경주는 시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핀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이라고 본다. 오차범위를 최소화하며 일관성 있게 잘 붙일 수만 있으면 안정된 스코어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는다. 자신감까지 더해지니 확률은 더 높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롱퍼팅도 떨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그 중요한 핀 공략 아이언 샷.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한다. 어디에 떨어뜨릴 것 먼저 결정하고, 일단 결정하면 자신있는 샷을 해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무조건 핀을 향해서만 치려고 해요. 먼저 결정을 하고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좋아하는 구질로 딱 갖다놓으면 마음이 편하죠. 그러면 다음홀도 그렇게 될테니까…."
골퍼에게 자신감, 중요하다. 스스로의 샷을 믿어야 한다. 의구심은 불안감이 되고 이는 곧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믿음이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투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경주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지속가능한 자신감'이다. 홀 마다 마인드가 칸막이 치듯 분리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고로 라운드 중 섣불리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홀에서 망가지면 또 망가질 확률이 높아요. 왜? 그 샷이 또 나오니까…. 저는 목표가 항상 첫홀부터 18홀까지 내가 원하는 샷을 하는거에요. 그러면 설령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아요. 다음날 복구할 수 있으니까…"
자신 있는 샷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연습, 또 연습 뿐이다. 항상성 있는 샷이 완성되면 확신이 생긴다.
최경주는 준비가 덜 된 선수는 마지막 순간 반드시 무너진다고 믿는다. 불안감 때문이다. 욕망은 불안을 야기한다. 별 생각 없이 툭툭 칠 때 자기도 모르게 스코어가 잘 나왔다가 뒤늦게 '라베(Life Best생애 최고 스코어) 한번 해볼까'하는 순간 샷이 무너지는 경험. 누구가 한번쯤 해봤을 그 쓰라린 느낌을 때론 투어 프로도 경험한다. 욕심을 내는 순간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초반 라운드에서 잘 맞아 선두를 달리더라도 결국 최종 라운드의 압박감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불안감과 긴장감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에요. 적절한 긴장감은 경기 집중도를 높일 수 있지만 불안감은 게임을 망치죠. 특히 프레셔가 왔을 때 자기 샷에 대해 불안한 선수는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게임을 망치고 맙니다."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18 '재능나눔 행복라운드' 현장. 바닥에서 출발해 불도저 같은 집념으로 세계를 제패한 그는 몸으로 직접 부딪혀 얻은 경험을 하나라도 더 전수하려 애썼다. 동반한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기본'을 강조했다. 스윙 자체보다는 그립, 안정된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렇게 잡고 치면 공이 왼쪽으로 절대 안가"라는 확신에 찬 이야기도 여러차례 했다. 한국남자 프로선수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레전드' 최경주. 그가 더 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후배들에게 꼭 심어주고 싶었던 것은 딱 하나, '기본'을 통한 '확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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