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재고 위협은 협상 주도권 쥐려는 노림수"

입력 2018.05.17 00:53 | 수정 2018.05.17 01:03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기 싸움일까, 예측 불가능한 태도 돌변일까.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 주요 언론이 북한의 태도 돌변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태도 돌변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려는 의도라기 보다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노림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DB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각) “변덕스러운 행동 이후 외교적 제스처를 취한 뒤 평화 제의를 거부하는 예측 불가능한 북한 정권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협상에서 레버리지(영향력)를 쥐고 우세한 위치에서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움직임”이라면서 “과거 외교적 시도를 탈선시켰던 ‘잘못된 시작과 실패’를 새롭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P는 이어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면서 결국엔 예정대로 정상회담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한 회담을 앞두고 있거나 합의한 이후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일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10월 21일 북핵 동결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잔류 등을 대가로 경수로·중유를 지원하는 ‘제네바 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2003년 NPT를 탈퇴하면서 파기됐다.

이후 북한은 2005년 열린 6자회담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NPT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전력 등 에너지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의 9·19 공동성명에 합의한다. 하지만 이 합의 역시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한국과 미국이 요구한 조사를 거부하면서 파기된다. 6자회담은 2008년 12월을 끝으로 중단됐다.

북한은 또 2012년 2월 미국과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식량 지원을 맞바꾸기(2·29 합의)로 했지만 그로부터 6주 뒤 장거리 미사일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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