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性에 관심 갖는 여섯 살 아이, 성교육 서둘러야 하나요

조선일보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입력 2018.05.17 03:00

    [아이가 행복입니다]

    늦둥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은 여섯 살인데 누나가 18세입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누나가 늦둥이를 거의 키우다시피 했습니다. 그게 문제인지 몰라도 아들이 성(性)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누나 가슴이 크다고 말하거나 특정 부위를 찌르는 일도 종종 생깁니다. 유치원에 가서 이런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됩니다. 서둘러 성교육을 시키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ㅡ경기 의정부동 A씨

    영·유아 시기에 성기나 남녀의 다른 점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발달적으로 살펴보면 만 3세, 즉 다섯 살 정도 될 때부터 성기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자녀가 이에 대해 물어본다고 지나치게 놀랄 필요도, 갑자기 성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만 알려주세요. '아빠 거는 엄마 것과 왜 달라?'라는 질문에 '아빠는 남자이고 엄마는 여자라서 다르게 생겼어.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겼단다'라고 간단히 대답해 주면 됩니다. 이 대답 뒤에 '그래서 아기는 어떻게 생기냐면 말이야'라는 식의 부연설명을 할 필요 없습니다. 영·유아들은 자신이 궁금한 것을 단순하게 질문합니다.

    성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다면 그림책을 이용해 아동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이가 질문한 그날 바로 그림책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다섯 살 이전에는 배변 훈련을 위한 여러 그림책이 있습니다. 알로나 프랑켈의 '똥이 풍덩'이라는 그림책이 있는데, 남아용과 여아용으로 나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성기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지영·정혜영 작가의 '나는 여자, 내 동생은 남자'라는 그림책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을 위한 성교육 그림책 중에는 몸에 대한 소중함, 생명의 탄생, 양성 평등, 성폭력 등과 같은 여러 주제를 포함하고 있기에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기보다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내용을 살펴보고 자녀 질문에 가장 맞는 주제를 다룬 책을 선정해 보세요.

    또 이 시기 자녀를 위해 부모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대중 매체와 스마트폰 영상, 앱이나 기사에서 보이는 선정적인 광고와 심지어 성범죄 행위를 자세하게 다룬 기사 등이 무분별하게 자녀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이성 간의 차이, 출산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행위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몰라도 된다거나 어디에서 보았느냐고 다그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적절한 대답을 찾기 어려울 경우 부모들이 먼저 성교육을 위한 부모 역할을 공부할 것을 제안합니다. 구성애의 '아우성'에는 아동들의 연령별 다양한 질문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답해 줄지 명쾌하게 담겨 있습니다. 유아기의 성 개념 발달은 자아의 발달과도 관련 있는 중요한 발달 과정입니다. 자녀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성교육 전문가 교육 내용을 통해 사전 지식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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