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1987년 6월 12일과 2018년 6월 12일

입력 2018.05.17 03:09

미·북 정상회담 예정일인 6월 12일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연설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향해 "이 장벽을 허무시오(Tear down this wall)"라고 외친 지 꼭 31년 되는 날이다. 미 시사 전문지 '내셔널 리뷰'는 역사적 정상회담을 갖는(hold a historic summit)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 날짜의 의미를 부디 훼손하지 않기 바란다며 몇 가지 당부를 했다(pass along a few entreaties).

"순진하게 쉽게 도취해선(be naively carried away) 안 된다. 현명함과 주의(wisdom and caution)를 요한다. 저의가 무엇이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데(offer the olive branch) 짓밟아버릴(trample it underfoot) 이유는 없다. 다만, 유리한 입장에서(from a position of strength) 고르바초프의 접근에 응대해주며(respond to his overtures) 독일 통일과 냉전 종식의 기틀을 마련한(pave the way to the end of the cold war) 레이건 독트린을 유념할(bear it in mind) 필요가 있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1987년 6월 12일과 2018년 6월 12일
레이건의 베를린 장벽 연설에는 중대한 측면(crucial aspect)이 있다. 자유, 인간의 존엄성, 인권의 가치(the values of freedom, human dignity and human rights)를 대화의 중심에 뒀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사회(the most closed and repressive society on earth)이다. 최소한 10만여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강제 노동·성폭력·고문에 시달리고 있다(be subject to slave labor, sexual violence and torture). 유엔은 북한 정권의 유례없는 비인도적 범죄를 규탄하며(accuse the regime of crimes against humanity without parallel) 김정은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기소되도록(be prosecuted at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권의 속성은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의식 구조(mindset)에는 변화가 있다. 라디오, DVD, USB 등을 통해 정보가 유입되면서 외부 세계에 대한 의식을 만들어내고 있다(create an awareness of the outside world). 반대를 표시하는(show dissent) 것은 자살 행위(commit suicide)나 마찬가지여서 아직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discontent with the status quo)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인권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할 때다. 소련 개방과 유럽 군축을 가져온 헬싱키 협약에서 보였듯 평화와 인권은 함께 다뤄져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끔찍한 고통(terrible suffering)은 몰라라 하면서 평화를 논해봐야 뭐하겠나. 트럼프는 레이건 연설문을 읽어보고, 김정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도덕적 용기를 발휘하기(muster up the moral courage) 바란다. '김 위원장, 당신이 진정으로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면(earnestly yearn for peace and prosperity) 강제 노동 수용소(gulag) 장벽부터 허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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