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請求書

입력 2018.05.17 03:00

통합예선 결승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하오양 六단 / 黑 이원영 七단

참고도
〈제9보〉(110~119)=바둑은 집 많은 쪽이 이기는 게임이지만, 제집 불리는 데만 몰입하다간 훗날 혹독한 대가(代價)를 치르게 된다. 당장 집이 안 돼도 전략적 요충(要衝)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앞의 이익만 좇지 말고 대세를 살피라는 세상사 가르침과 바둑이 그토록 판박이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백이 △로 집을 챙기며 버티자 흑이 ▲에 붙여 '청구서'를 내민 장면.

백이 또 참고 1도 1로 집을 챙겼다간 2, 4를 당해 대마가 사경에 빠지게 된다. 110의 임시방편 후 112로 대마 보강을 서둘 때 113 끊음이 통렬했다. 117까지 멋진 사석(捨石) 전법으로 싸바르고, 선수(先手)를 잡아 119에 또 붙여선 흑의 호조다.

116으론 아예 참고 2도 1로 다시 한 번 레이스를 외치는 극단적 수법도 있었다. 흑 A로 패가 되지만 이 패는 흑도 부담이라는 것.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백 대마는 아직도 완생한 모습이 아니다. '좋은 세월' 다 보낸 백의 고통스러운 후반전 행군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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