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나" 與 허태정 후보, '발가락 자해 군면제' 공방 확산

입력 2018.05.16 18:38 | 수정 2018.05.16 18:42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어 군 면제를 받은 허태정(53·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허 후보가 군(軍) 복무를 면제받기 위해 자해(自害)를 했다는 의혹을 놓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대전시당뿐만 아니라 중앙당까지 가세해 공방을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허 후보는 1989년 9월 징병검사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없다(족지결손)는 이유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허 후보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엄지발가락을 잃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자 한국당 측은 전면 공세에 나서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허 후보는 지난 15일 대전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발가락 자해 의혹'에 대해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으며,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곧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떻게 다쳤느냐'는 질문에 "1989년도니까 기억을 정확하게 다 할 수 없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모든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장애를 갖고 있는 저에 대한 인격적인 폭력에 대해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중앙당까지 나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허 후보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고의로 훼손해 국방의 의무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본인 입으로 당당하게 해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병역 의무를 피하려고 고의로 자해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장 후보조차 될 수 없는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허 후보는 150만 대전시민 앞에 제기된 의혹부터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고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대전시당도 "허 후보가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고자 신체 일부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지난 12일 "자기 몸의 비밀조차도 설명 못 하는 발가락 후보"라고 했다.

반면 송행수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허 후보는 1989년쯤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엄지와 검지 발가락 2개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며 “당시 병원에서 검지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발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일부가 손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 후보는 당시 학생 운동권으로 수사기관의 관심 대상이어서 없는 죄도 뒤집어씌우던 시절이었음에도 병역 당국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명했다”며 “이후 장애등급 판정을 받을 때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철학과를 나온 허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2년간 근무했고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전시 유성구청장에 잇따라 당선됐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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