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서버 ‘킹크랩’ 법정 시연... 암호명 ‘잠수함·탄두’

입력 2018.05.16 18:29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主犯)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재판에서 김씨 일당이 댓글 조작을 위해 갖춘 시스템인 이른바 ‘킹크랩’의 작동 원리가 법정에서 자세히 소개됐다. 드루킹 일당은 댓글 조작을 ‘작전’이라 불렀다.


조선DB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 등의 공판에서 “드루킹 일당은 여론 조작을 위해 댓글 순위 조작 시스템을 개발했다. ‘킹크랩’이라고 한다”며 “명령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만큼 공감, 비공감에 클릭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아마존 웹서비스로부터 서버를 빌린 후 네이버 기사 댓글에 자동으로 공감과 비공감을 클릭하는 자동반복 프로그램(매크로)을 설치했다. 서버에 조작대상 뉴스기사와 댓글을 입력하면 연결된 휴대전화로 명령이 전송돼 자동으로 네이버 접속을 반복하며 공감·비공감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드루킹 일당은 댓글조작에 사용되는 휴대전화를 ‘잠수함’,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수집한 댓글 조작에 쓰인 계정정보는 ‘탄두’라고 불렀다.

검찰은 법정에서 직접 킹크랩 사이트 화면을 띄워놓고 댓글 조작 방식을 설명했다. 사이트 첫 화면에는 조작 대상인 기사 목록들이 죽 떠 있고 ‘작전’ 취소 여부를 정할 수 있게 했다. 검찰은 “어떤 기사에 작업 중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여러 기사에 대한 동시 작업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작 대상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와 댓글 키워드를 지정해 공감, 비공감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작전 관리’ 화면, 댓글 조작에 이용할 휴대폰(잠수함)과 계정정보(탄두)를 배분할 수 있는 ‘작전 배치’ 화면, 그리고 댓글 조작을 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 등 작전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구성됐다. 경공모 회원들이 어떤 뉴스 기사에 어떤 내용을 적을지 참고할 수 있도록 엑셀로 정리한 ‘지뢰관리’ 화면도 있다.

검찰은 “잠수함 목록만 수백개, 1분 17초만에 50개 댓글(을 조작)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사건 본질은 수백명 이용자들이 직접 공감에 클릭한 것처럼 네이버에 허위 신호를 보내 (정상적인)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댓글은 여론을 반영하는 창(窓)”이라며 “(조작된)댓글을 진정한 여론이라고 할 수 있냐”고 강조했다. 김씨 일당에 매크로를 제공한 공범 박모(30·필명 서유기)씨는 검찰에 ‘대선 전부터 댓글 작업을 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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