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려" "개 살려" 국회 앞에서 벌어진 '개고기 충돌'

입력 2018.05.16 18:28 | 수정 2018.05.16 18:29

“개XX 복지를 위해 농민을 죽이는가.” “사람보다 개가 먼저냐”

16일 오후 식용견 농장주 30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곳곳에서 “육견(肉犬) 농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침이 들렸다.

이날 집회는 가축분뇨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축사는 ‘무허가’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축산업 종사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개정안 시행 유예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개’는 유예대상에서 제외했다.


16일 오후 경찰들이 육견 6마리가 들어간 철창을 지키고 있다./김명진 기자
집회를 주도한 한국육견단체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국회의원이 동물단체 하수인으로 전락하여 농민을 죽이고 있다”고 개사육 규제법안을 발의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난했다. 또 이들은 “음식물 잔반(殘飯)을 가축에게 주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돼 개 사육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개 농장주들이 끌고 온 육견 6마리도 등장했다. 이들은 육견을 철창에 가둬놓고 ‘반려견으로 키우실 분은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붙였다. 동물보호단체를 겨냥한 문구인 것이다.

실제 이날 동물보호단체 회원 10여명은 “개식용 금지법 국회가 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면서 맞불집회에 나섰다. “개 풀어” “개 풀어” 흥분한 일부 농장주들은 철창문을 열어 육견을 방사(放飼)하려다 경찰 제지에 막혔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오물 등을 던진 집회 참가자 2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됐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집회에 나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개는 고기가 아니다” “식용견 살려내라” “분뇨시설을 갖추지 않은 무허가 개농장은 폐쇄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외쳤다. 일부는 “집회 도구로 사용된 개 6마리를 구조하겠다”고도 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에게 “개 6마리를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설득했다.

16일 오후 2시 30분쯤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출입구에서 동물단체 회원 10여명이 ‘육견 떨고 있네’ ‘개고기가 아니라 ‘개’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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