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시게 “미·북 회담 네 가지 시나리오…안보적 대응 필요”

입력 2018.05.16 17:42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16일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안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루시게 교수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해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는 네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 주최로 열린 ALC에서 ‘한·미·일 삼각동맹의 미래’ 세션 발표를 맡은 나루시게 교수는 “첫 번째는 좋고, 두 가지는 안 좋고, 마지막은 이상한 시나리오”라며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미치시타 나루시게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덕호 인턴기자
첫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나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이다. 나루시게 교수는 “‘행동 대 행동’을 단계적으로 밟으며 비핵화를 진행하자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북한이 경제와 사회에 대한 개방·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나쁜 시나리오다. 나루시게 교수는 “비핵화 기한을 2020년으로 잡자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미국이 억지로 이를 요구하면 북한은 말로만 ‘예’라고 대답하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0년에 비핵화가 안되면 트럼프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북한이 약속을 어겼으니 군사 옵션을 실행해야 한다’고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세 번째는 ‘나쁜 평화 시나리오’다. ‘미국과 한국, 북한이 합의해 평화가 이루어졌다’는 발표가 나온 후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종전 선언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유엔 군사령부가 해체돼 한국 방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미군이 사라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이 중국의 세력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고르바초프’가 되는 시나리오다. 나루시게 교수는 “극단적으로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시도할 경우 북한 내부 개방 반대 세력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북한이 붕괴해 한반도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 개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은 각각 35%, 25%, 35%, 5% 정도”라고 했다.

나루시게 교수는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겠지만, 안 좋은 결과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며 “안보태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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