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北 고위급 회담 취소로 만만한 상대 아니라는 메시지 보냈다"

입력 2018.05.16 17:08 | 수정 2018.05.16 17:12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가 16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김하나 인턴기자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고,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하면 미북정상회담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우린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들이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 정말 힘든, 진지한 협상 과정이 될 것이라는 신호다”(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미국이 한반도 전체에 대해 안전을 보장해줄 때에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려 할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또는 비핵화에 실패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를지 미북 정상회담 전에 생각해봐야 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16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한반도의 격동기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윤 전 대표는 이날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우린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는 진지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남녀가 만날 때 중매자가 ‘상대방은 널 정말 보고싶어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 처럼 중개자 입장인 한국이 미북이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 약간의 과장을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북간 불신이 너무 깊기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은 두 지도자가 처음 만나 서로의 감정을 가늠해보는 기회 정도로만 봐야한다”며 “공식적으로 광범위한 선언 정도를 도출하고, 차기 회의에서 더 많은 이슈들을 논의하는 것이 낫다. 구체적 결과 도출은 지나친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 석좌는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방북을 했을 때 여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간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이날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불만을 언급하고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하지 말라고 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 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어떤 스타일인지, 앞으로 누가 나설 것인지 떠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 잘 아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해도 반 년 이상 걸리는데 미북 정상회담은 1개월 준비만에 하는 것”이라며 “회담을 하고나서 서로 전혀 다른 얘기를 하면 회의 이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특수한 상황이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앞으로의 국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해 묻자 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모두 북한을 잘 이해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각자의 시각도 갖고 있지만 그들이 과거 6자회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제네바 기본합의가 왜 결렬됐는지 등 역사의 희미한 부분들을 잘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도 “북한은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고, 김계관 등 소수의 사람들이 수십년동안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반면 미국은 담당자가 계속 바뀐다”며 “회담에 임할 땐 역사를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모두 지난 20년 동안 해왔던 경로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금보다 좀 더 건설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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