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워마드에 ‘대학 화장실 몰카’있었다…경찰 동시다발적 수사

입력 2018.05.16 13:54 | 수정 2018.05.16 16:52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주요 대학 남자 화장실 몰카(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이 올라와 경찰이 동시다발적인 수사에 나섰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몰카 촬영자·유포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나선 것이다. 홍익대에서 촉발된 ‘워마드 몰카’ 논란이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16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교내 남자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워마드에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늘 중으로 관할서인 서울 성북경찰서에 몰카 설치·유포범을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대 총학생회는 학내 성평등센터 등과 협조, 자체 조사도 진행하는 한편 학내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되어 있는지 전수(全數)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이 ‘워마드 대학가 몰카 의혹’에 대한 동시다발적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워마드 홈페이지 로고. /워마드 홈페이지
지난 15일 ‘워마드 데스노트 박제’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트위터 계정에는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서강대 남자 화장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몰카 사진이 무더기로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은 대부분 화장실에서 남성이 용변을 보는 장면으로,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 ‘어디 달렸는지 한참 찾았다’ 등 남성을 모욕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워마드 몰카’ 조사에 나선 경찰서는 또 있다. 수원 중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측으로부터 ‘교내 남자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 학교측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몰카 의심 장소는 공대 건물로, 경찰은 해당 건물의 화장실을 직접 수색했다. 경찰은 학교측과 합동점검도 예정한 상태다. 성대 총학생회는 “ 빠른 시일 내로 학교 시설관리팀·경찰과 함께 교내 화장실 전수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도 워마드 몰카 수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다. 워마드에는 지난 10일 ‘한양대 ㅇㄹㅋ캠(에리카캠) 남자화장실 몰카 올린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상록서도 지난 14일 고발장을 접수해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서강대·경희대 총학생회도 이날 몰카 사건을 회의 안건으로 올리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자가 파악되는 대로 경찰에 고발·화장실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대학가 몰카논란’의 진앙(震央)은 홍익대다. 지난 1일 홍대 회화과 크로키 전공수업에 누드모델로 참여한 남성모델의 몰카가 워마드에 올라온 것.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는 워마드 회원인 여성 누드모델 안모(25)씨로 나타났다. 안씨는 휴식공간 문제로 피해 남성모델과 말다툼을 벌였는데, 이에 화가 나 ‘몰카’를 찍어 워마드에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워마드 보안시스템’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관건이다. 워마드 일부 게시판은 일정기간 꾸준히 활동한 등급의 회원이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제보된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어렵다. 이 때문에 증거인멸이 더 손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구글 미국 본사에 워마드 관리자의 이메일 정보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마드는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모토로 탄생한 사이트다. 2015년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성소수자,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남성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에 분리됐다. 남성에 대한 무차별적 미러링(혐오를 뒤집어 보여주기)을 주장하는 회원들이 이주해 만든 극단적인 성향의 익명 사이트다. 워마드는 '오직 여성 인권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다른 집단과의 연대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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