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美 워싱턴 사무소 철수…유혈 충돌 격화 우려

입력 2018.05.16 07:42

팔레스타인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무소에 철수 조치를 내렸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혈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측이 트럼프 정권에 사실상 대화 ‘보이콧’ 의사를 나타내면서 분쟁 해결이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가운데)이 14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 라말라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5일 이런 결정을 내렸다. 워싱턴 DC 사무소장은 이미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부터 공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은 1994년부터 워싱턴 DC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사무소를 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공식 이전하고, 이에 격분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력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하루 만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사태는 15일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의 시작과 맞물리며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 군경 간 극한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최소 62명이 숨지고 2771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에는 16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8명도 포함됐다. 2014년 7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이후 최대 규모 사상자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팔레스타인 보호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 차원에서 뾰족한 해법을 내놓기엔 어려워 보이는 형국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은 이번 유혈 사태가 이스라엘의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접경지에서의 모든 희생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전쟁범죄 희생자들이다”면서 “모든 죽음은 하마스의 테러활동 결과”라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하마스 극단주의자는 주민들이 이스라엘 쪽을 향해 불타는 물체를 던지고, 경계 펜스를 넘도록 부추기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 중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보다 더 자제력 있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8개월 아기도 사망… '피를 나눈 형제'의 침묵이 더 아픈 팔레스타인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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