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이닝, 가장 적은 투구수로 던지는 '투톱' 양현종-소사

입력 2018.05.15 23:56

(왼쪽부터)소사-양현종. 스포츠조선DB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다. '투톱' 양현종(KIA)과 헨리 소사(LG)의 레이스가 뜨겁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LG 트윈스 소사는 현재 팀을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기록에서도 선발투수의 자부심과도 같은 최다 이닝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양현종이 1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경기당 평균 7이닝을 기록하며 소사와 함께 이 부문 리그 공동 선두가 됐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전체의 평균이 5⅔이닝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양현종과 소사가 7이닝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에스밀 로저스(넥센)가 6⅔이닝으로 3위에 올라있다. 양현종은 넥센전이 끝난 후 "다승 선두보다 최다 이닝이 더 좋다"며 이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현종은 외국인 투수 천하인 각종 지표에서 국내 선수로 거의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어있다. 두산 베어스의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과 다승 공동 1위(6승)고, 평균자책점도 4위에 올라있다. 5위내 국내 선수는 양현종 뿐이다. 탈삼진 부문 역시 공동 2위로 유일한 국내 선수다. 투수 WAR(승리기여도)는 2.28로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투수 WAR 2위(2.13)인 소사는 훨씬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7시즌째 뛰고 있는 장수 외인이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3승 뿐이지만, 단 한번도 6회 이전에 물러난 적이 없다. 최근 2경기에서 피안타가 10개 이상인 것은 불안 요소지만, 그의 최대 장점인 이닝 소화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 선발이 7이닝 이상을 무조건 버텨준다는 것은 LG에게 굉장한 플러스 요소다. 그래서 현재 LG 선발진 중 소사가 실질적 '에이스'다.
최다 이닝에 대한 욕심도 날 수 있다. 양현종은 2016시즌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200⅓이닝)했고, 지난 시즌에도 이에 근접하는 193⅓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3년 연속 190이닝 이상도 도전해볼 수 있다. 소사는 개인 최다 이닝이 2016시즌의 199이닝이다. 지난 시즌에는 185⅓이닝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아 이닝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 2년보다 크다.
양현종과 소사는 선발로 등판한 9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도 14.2개(소사), 14.5개(양현종)로 최저 1,2위에 올라있다. 가장 적은 투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들의 레이스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자존심이 걸려있는 선의의 경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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