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수원-울산 '모순대결'…"반전역사"vs"무패행진"

입력 2018.05.15 17:14

"반전의 역사가 있다."(수원 삼성)
"웬만해서 지지않아."(울산 현대)
흥미로운 한지붕 싸움이다.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K리그 팀끼리 맞붙고 있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동상이몽 혈투를 벌인다.
운명의 결전장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울산이 유리하다. 지난 9일 홈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원정 다득점 등의 순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라 수원이 무실점 승리하면 극적인 뒤집기도 가능하다.
반면 울산은 먼저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게 뻔하다. 뒤집으려는 자와 버티려는 자, 치열한 막판 혈투가 예고된다.
▶뒤집기 vs 무패의 저력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ACL 토너먼트는 최근 몇년새 뒤집기 드라마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뒤집기 드라마에 K리그 팀들이 개입됐다. 하루 전 열린 전북과 부리람의 16강 2차전에서 1차전 2대3으로 졌던 전북이 2대0(합계 4대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제주가 뒤집기의 희생양이 됐다. 제주는 우라와 레즈와의 홈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 기분좋게 원정을 떠났다가 0대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땅을 쳤다. 2016년에는 더 짜릿한 드라마가 연출됐다. 주인공은 FC서울. 상대는 또 우라와였다. 서울은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지만 홈에서의 2차전서 정규 90분 1-0으로 앞서며 연장 승부로 넘어간 뒤 3-2로 승리, 합계 3대3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서울은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8강을 거쳐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2015년에는 광저우 헝다와 성남FC의 16강전에서 광저우가 1대2로 먼저 패했다가 2차전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뒤집기에 성공한 바 있다. 이같은 스토리들이 수원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다. 수원은 2011년 FA컵 준결승에서 울산을 만나 1차전 0대2로 패한 뒤 2차전 3대0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한 기억이 있다. 다만 무서운 걸림돌은 울산의 버티기 능력이다. 울산은 현재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ACL 포함)를 달리는 중이다. K리그에서 5승4무를 하는 동안 총 5실점(평균 0,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종전 4연패때 총 7실점(평균 1.8실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짠물수비로 변신했다.
▶승부처는 허점공략?
두팀 모두 '구멍'이 생겼다. 울산은 간판 공격수 주니오, 이종호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중앙 수비 핵심이자 주장 강민수가 부상했다. 13일 경남과의 13라운드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 탈골이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할 수 있지만 최상 경기력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짠물수비의 울산에겐 큰 걱정이다. 게다가 경남전에서 정재용의 조기 퇴장으로 로테이션 계획이 무너졌고 10명으로 오랜 시간 버티느라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패하지만 않아도 유리하지만 이기기 위해 준비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당연한 화법이지만 승리를 위해 과욕을 부렸다가는 되레 허점이 될 수 있다. 수원 역시 이런 허점을 노릴 공산이 크다. 수원에게도 치명적인 허점이 생겼다. 에이스 염기훈이 갈비뼈 골절로 이탈했다. 러시아월드컵 출전기회까지 날린 상태다. 염기훈이 빠진 뒤 바그닝요가 득점포를 되살리며 무섭게 부활한 게 그나마 희망요소다. 하필 염기훈에게 부상을 안긴 경기가 울산과의 16강 1차전이고 리차드와 충돌이 원인이었다. '정신적 지주'를 잃은 수원 선수들에게 울산은, 특히 리차드는 곱게 바라볼 상대가 아니다. 그런 만큼 수원이 평정심을 잃으면 또다른 허점이 될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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