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무시하는 반역사적 처사"… 평화당, 특검·추경 18일 처리 반대

조선일보
  • 김아진 기자
    입력 2018.05.16 03:14

    여야가 오는 18일 '드루킹 댓글 사건'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민주평화당이 15일 "합의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18일에 본회의를 열면 광주(光州)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국회의원들이 참석을 못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또 "추경안은 상임위 심사, 예결위 심사 등을 제대로 거친다면 물리적으로 18일까지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헌정 역사상 추경이든 본예산이든 예산이 사흘 만에 처리된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5·18에 추경을 통과시킨다는 합의는 5·18을 무시하는 반역사적인 처사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썼다.

    평화당과 정의당이 속해 있는 '평화와 정의의 모임'이 전날 합의문에 사인까지 해놓고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원내대표는 "합의를 깨자는 게 아니라 국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수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평화당은 18일에는 특검만 처리하고, 오는 21일 추경을 따로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어차피 본회의를 열 거면 두 안건을 같이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평화당이 서운해서 저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14석의 평화당까지 합쳐 자유한국당 없이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의 사직서를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평화당은 21일에 특검과 추경을 동시 처리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시 한국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평화당과의 약속은 없던 일이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평화당의 합의 재고 요구에 대해 "국회 캐스팅보트 정당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 아니냐"고 했다. 일각에선 평화당이 추경 심사 과정에서 호남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내기 위한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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