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반도정세 결정한 운전자… 文대통령은 자동차 고친 엔지니어"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8.05.16 03:01

    [제9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韓·美·北 지도자 평가
    "트럼프의 가장 큰 목표는 오바마처럼 되지 않는 것"

    "현재 한반도 정세를 어디로 끌고 갈지 결정한 '운전자'는 결국 김정은 아니었나."(한국 참석자 A)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동차를 고친 엔지니어다."(미국 참석자 A)

    ALC 채텀하우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핵심 플레이어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한 참석자는 김정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교하며 "두 사람 모두 장기 집권을 위해 경제성장을 노리고 있다. 자신들을 둘러싼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모습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작년 왕세자 자리에 오른 빈 살만은 친족들을 부패 혐의로 감금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규탄받았지만, 최근에는 초대형 투자 단행 등으로 글로벌 경제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측 한 참석자는 "나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인 퍼핏 마스터(puppet master·인형술사)라고 생각한다"라며 "(문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축사에서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겠다고 선언한 이후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 직후 다른 미국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혼자서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에 대한) 실제 결정을 하는 두 사람(트럼프와 김정은)"이라고 반박했다.

    한 미국 참석자는 "트럼프에게 비핵화는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길이 남길 업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작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파괴하겠다고 밝힌) 유엔 총회 연설을 한 이후 모두가 전쟁이 날 것으로 우려했지만, 정작 그의 측근들은 '군사적 수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트럼프는 '오바마처럼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