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조선일보
  • 김정환 기자
    입력 2018.05.16 03:01

    핵심 간부 구속

    검찰이 15일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지난 4월 12·18일에도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각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본사가 노조에 가입한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감을 뺏어 불이익을 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콜센터가 고객으로부터 제품 수리 요청을 받으면 협력업체 수리 기사들에게 수리 일감을 나눈다. 수리 기사들이 일을 끝내면 실적으로 잡아 수당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서비스 본사가 노조에 가입한 수리 기사들에겐 일감을 주지 않고 이에 따른 수당을 못 받게 하는 방식으로 노조 탈퇴를 유도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날 새벽 노조 와해 기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구속했다. 최씨는 2013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의 대(對) 노조 종합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며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기획·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린화 작업은 협력사 노조 활동을 와해시키는 일을 회사 내부에서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최씨는 '노조 활동 및 파업을 하면 실업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협력사 4곳을 '기획 폐업'하고, 폐업에 동참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삼성그룹 윗선에 그린화 작업 등에 대해 보고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이 최 전무와 함께 청구한 3명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특히 최 전무의 지시를 받아 그린화 작업 실무를 한 혐의로 재청구된 윤모 상무의 영장이 또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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