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보는 부시

조선일보
  •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18.05.16 03:01

    화 잘내는 트럼프 반사효과… 좋은 성격으로 '부시향수' 일으켜
    퇴임때보다 2배 높은 61% 지지도

    조지 W 부시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사진〉는 지난 10일 워싱턴 DC의 저명한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어틀랜틱 카운실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리더십' 상을 받았다. 카운실은 전에도 그의 선정을 고민했지만 부시가 시작한 이라크 전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이 싱크탱크는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가 보인 지도력과 그의 행정부가 국제 에이즈(AIDS) 퇴치에 보인 노력과 아프리카 정책에 주목했다고 한다. 카운실의 프레더릭 켐프 회장은 "조지 W 부시의 재임 기간은 시간을 갖고 보면 볼수록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식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조지 W 부시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리더십은 결국엔 '좋은 사람'이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시의 수상 소감은 평소처럼 자신을 깎아내리는 농담으로 시작했고 "이 상을 미국인의 관대함에 바치며, 이 위대한 나라가 세계에 미친 관대한 일들을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년 전에 백악관을 떠난 조지 W 부시에 대해 사람들은 그가 지닌 좋은 성격(character)으로 인해 정파에 관계없이 '부시 향수'를 갖게 됐다고 평했다. 퇴임 시 바닥(33%)이었던 지지율은 지금 61%나 된다. 포스트는 "지나고 나면 다 좋아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대비되는 성격이 주는 효과도 크다"며 "트럼프는 부시에게 일어난 최고의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화내기 잘하고 진실을 무시하는 트럼프에 비하면, 부시는 학자나 신사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의 오랜 친구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공화·몬태나)은 "사람들은 부시의 진실성을 좋아한다"며 "그는 남을 비판하려 들지 않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올바른 처신을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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