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듣던 '뎅~' 소리… 나의 명상 배경음악으로

조선일보
  • 표태준 기자
    입력 2018.05.16 03:01

    불교 타악기 '싱잉볼'로 심신 안정… 요가 도구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불교 수련 도구였던 '싱잉볼(singing bowl)'이 직장인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인기다. 싱잉볼은 티베트 불교에서 유래한 그릇 모양의 타악기. 한국 불교에서는 '좌종(坐鐘)'이라 부른다. '말렛(mallet)'이란 나무채로 치면 '웅~'하는 소리와 울림이 만들어진다.

    3~4년 전부터 요가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다가 심신 안정에 좋다는 소문을 타고 일반 직장인들에게까지 퍼져 나갔다. 서울 강남구와 마포구 등 직장인 많은 지역에 싱잉볼 전문 체험 공간까지 생겨나는 추세. 가부좌를 틀거나 누워 명상하고 있으면 연주자가 싱잉볼 소리를 내는 식으로 체험이 진행된다.

    불교용품 싱잉볼(좌종)이 명상 도구로 인기다.
    불교용품 싱잉볼(좌종)이 명상 도구로 인기다. /이래교씨 제공

    싱잉볼 찾는 이가 많아지자 지난 3월 협회도 생겼다. 이래교 한국싱잉볼협회 사무국장은 "바람 부는 소리, 글씨 쓰는 소리 등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주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열풍의 연장선"이라며 "최근 들어 여성들뿐 아니라 스트레스 많이 받는 남성 직장인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절에서나 볼 수 있던 싱잉볼은 이제 일반 가정집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거 스님들은 티베트나 네팔 등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구해 썼지만, 최근 국내에 싱잉볼을 제작·판매하는 가게들이 생겨나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싱잉볼은 구리·철·주석·납·금·은 등 여러 금속을 섞어 만든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다 보니 수정 가루를 고온으로 압착해 외관을 예쁘게 만든 '크리스털 싱잉볼'도 인기를 끈다. 가격은 금속 배합에 따라 다르다. 저렴한 제품은 3만원 정도지만 비싼 것은 30만원을 훌쩍 넘는다.

    싱잉볼의 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바가 드물다. 전문가들은 싱잉볼을 쳤을 때 생기는 알파파가 뇌 근육을 이완해주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최민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싱잉볼은 여러 금속이 배합돼 있어 내리쳤을 때 수많은 울림이 생겨난다"며 "그중 '땡'하는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는 고주파가 아니라, 뇌 건강에 좋지만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12~15Hz에 해당하는 알파파가 뇌에 전달돼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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