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재단 "정치 억압 심하다"…헝가리에서 베를린으로 이전

입력 2018.05.15 23:33

헝가리계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87)가 모국인 헝가리에서 자유민주주의 전파 근원지 삼아 만들었던 열린사회재단(OSF) 문을 닫고 이전한다. 중국, 러시아식 ‘비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강경 우파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4선에 성공해 정치적 억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열린사회재단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치적, 법적 환경이 점차 억압이 심해져 기존 부다페스트에서 베를린으로 본부를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선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헝가리 사회에 난민을 끌어들여 유럽 문화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려 한다며 맹공격했다. 그는 조지 소로스에게 옥스퍼드 대학 학자금을 직접 요청했던 ‘소로스 장학생’이었다.

지난달 총선 전부터 헝가리 정부는 반(反) 난민 캠페인을 펼치고 소로스를 비판하는 대형 캠페인 광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열린사회재단 지원을 받는 헝가리 시민단체들이 홈페이지와 인쇄물을 통해 외국 기관의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을 명시해 공표하도록 하는 압박까지 있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초 ‘스톱 소로스(Stop Soros) 패키지’라고 불리는 법안까지 마련했다. 여러 단체가 열린사회재단 지원을 받지 않도록 압박하기 위해 외국 기관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에 25% 세율을 적용한 특별 과세를 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불법 난민을 돕는 개인 활동을 금지하기도 했다.

패트릭 가스파드 열린사회재단 이사장은 “헝가리 정부는 자국민이 소로스에게 증오심을 갖도록 하기위한 캠페인에 1억유로(약 1276억원)를 쏟아부었다”며 “재단과 비정부기구(NOG) 구성원을 지키기 어려워져 사무실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사회재단은 결국 부다페스트에서 사무실 문을 닫았지만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은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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