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안정환 걸은 길, 대표팀 '정신적 지주'

입력 2018.05.15 16:17

스포츠조선DB
황선홍 홍명보 최진철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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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월드컵에서 정신적 지주, 맏형의 무게를 견뎌냈다는 것이다.
역대 대표팀 명단을 보면 베테랑 선수가 반드시 포함돼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황선홍과 홍명보가 그 무게를 짊어졌다. 이들은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품어 안았다. 황선홍과 홍명보는 '4강 신화'를 이룩한 뒤 자랑스럽게 태극마크를 내려 놨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최진철이 그 역할을 해냈다. 당시 이운재 이을용 등과 함께 동생들을 이끌었던 최진철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안정환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찬란했던 태극전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베테랑 선수 발탁, 감독 입장에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정신적 지주'가 필요한 셈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대표팀 평균 연령은 25.9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홍명보 당시 감도은 어린 선수들을 아우르는 '정신적 지주'로 곽태휘를 낙점했다. 당시 유일한 30대던 곽태휘는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러시아에서 '통쾌한 반란'을 꿈꾸는 신태용호에도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동국(39·전북) 염기훈(35·수원) 등에게 맏형 역할을 맡겼었다. 하지만 14일 발표한 예비명단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신 감독은 2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동국과는 하던 얘기가 있다. 동국이도 후배를 위해 자기가 물러나줘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 나간다. 이동국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했다. 염기훈은 예상치 못한 부상에 낙마했다. 염기훈은 9일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 중 갈비뼈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갔다. 간절히 꿈꾸던 마지막 월드컵은 아쉽게 무산됐다.
최고 선임자들이 떠난 자리, 둘째형이던 이근호(33·강원)가 맏형이 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곽태휘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던 이근호는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에 오른 35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대표팀 막내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FC·이탈리아)와는 띠동갑을 넘어선다. 이근호가 황선홍 홍명보 최진철 안정환이 걸은 '정신적 지주'의 길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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