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원의 2배… 서울 서남권 생태계 허브, 10월에 문 열어

조선일보
  • 백수진 기자
    입력 2018.05.16 03:01

    서울식물원

    숲·호수·습지·정원 어우러진 곳
    약초식물 등 3000여 종 식물 전시
    20개 테마의 주제정원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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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개원하는 서울식물원의 습지생태원 예상 조감도. 식물원에는 4만7000㎡의 호수와 12만2000㎡의 저류지가 있다. 시민들은 호수와 저류지, 한강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걸으며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저류지 주변으로는 버드나무와 갈대·억새 등 수상생태를 회복해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 제공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여의도 공원 2배 크기(약 50만4000㎡)의 서울식물원이 개원한다. 어린이대공원(56만㎡)과 맞먹는 규모다. 서울시는 3000여 종의 식물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식물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뉴욕의 브루클린 식물원, 런던의 큐왕립식물원처럼 서울에도 도심 속 녹색 명소가 생기는 것이다.

    서울식물원은 숲과 호수, 습지와 정원이 어우러진다. 크게 식물원,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열린숲공원으로 나뉜다. 자생종, 약초식물, 미래자원식물 등 3000여 종을 전시하고 2028년까지 8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항철도와 9호선 지하철역과 지하 연결로를 만들고, 한강으로 연결되는 자전거길, 차량 동선까지 확보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면 한국의 정원 문화와 세계 도시의 식물 문화를 여행할 수 있다. 8만㎡의 주제정원은 한반도의 다양한 식물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생 식물을 전시한 '물의 정원'부터 화려한 현대 정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오늘의 정원', 민화에 그려진 들꽃으로 한국의 전통 정원을 보여주는 '옛 정원' 등 20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휴식과 치유의 정원'에선 약용식물 정원과 향기 정원, '한국의 숲' 정원에선 이끼와 고사리, 야생화와 고산 식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식물의 세포 모양을 형상화한 온실은 서울식물원의 랜드마크다. 샌프란시스코·로마·아테네·하노이 등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 문화를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위도와 경도를 따라서 6대륙을 여행할 수 있는 도시들로 선정했다. 지중해 기후와 열대 기후로 나눠 도시별로 식생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식주에 영향을 주었던 식물들의 역사까지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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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9호선 지하철역,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서울식물원 열린숲공원의 잔디광장. 공연이나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②지난해 겨울 제주도에서 서울식물원 온실로 들여와 심은 워싱턴야자. 서울식물원 온실에는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문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③서울식물원 전체 조감도. 여의도 공원 2배 크기(약 50만4000㎡)로 3000여 종의 식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시민의 환경·가드닝 교육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식물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가드닝문화체험원에서는 어린이정원과 문화학교가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정원 가꾸기 교육을 받고 체험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과 '물'을 주제로 조성된다. 우선, 4만7000㎡의 호수를 품고 있다. 호수 위에는 길이 90m의 횡단보행교를 놓아 걸어서 호수를 건널 수 있다. 주변에는 산책하며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수변가로와 물가쉼터 등을 조성한다.

    습지생태원 속에는 저류지도 있다. 저류지 주변으로 소나무, 참나무 등 육상 생태를 회복해 생태숲을 조성하고 버드나무와 갈대, 억새 등 수상 생태를 되살려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를 조성한다. 시민들은 한강과 연결되는 보행교와 나들목을 이용해 저류지 수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자연경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조류 등 야생 동식물의 서식 공간을 이용해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식물원은 물의 순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원으로 특화한다. 서남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재생수와 지하수, 빗물 등이 공원 내 호수와 저류지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는 "공원 내부의 습지와 복합 저류지가 활성화되면 공원 자체가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이뤄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식물원은 자연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건립 발표 당시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양천 현감 시절 그린 옛 양천 지역의 풍광을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식물원이 조성되는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는 모두 옛 양천 고을에 속했다. 양천(陽川)은 "밝은 태양과 냇물이 아름답다"는 뜻이 있다.

    시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서울식물원을 키울 계획이다. 접근성도 좋다. 진입 광장은 지하철역 9호선 마곡나루역과 인천공항철도 등과 바로 연결된다. LG아트센터와 지하철역을 연계해 숲 광장을 조성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시는 "인근의 궁산과 방화근린공원, 개화산, 우장산 등 주변 녹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식물원은 서남권 생태계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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