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로 과학 꽃피우고, 문화로 날개 펴는 'LG의 꿈'

조선일보
  • 신정선 기자
    입력 2018.05.16 03:01

    LG사이언스파크
    축구장 24개 크기에 20개 연구동 R&D 인력 2만2000명 집결

    LG아트센터
    역삼동서 2021년 마곡으로 이전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설계

    LG사이언스파크
    서울 강서구 마곡 지구에 들어선 LG사이언스파크. LG그룹이 4년간 4조원을 들여 조성했다. LG그룹의 R&D 인력 2만2000명이 이곳에 모인다. / 오종찬 기자
    "오늘 서울시의 꿈에 기업인의 노력이 더해져 훌륭한 연구 단지가 조성됐다."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축사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서울시의 꿈'은 마곡 지구, '기업인의 노력'은 LG그룹의 혁신을 뜻한다.

    1990년대까지 비만 오면 진흙밭이 되던 땅, 마곡이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를 품고 다시 태어난다. LG그룹이 4년간 4조원을 들여 건설한 LG사이언스파크다.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LG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과학의 꽃을 피운다… LG사이언스파크

    LG그룹
    LG사이언스파크는 과학을 무한대로 꽃피우는 곳이다. R&D 인력 2만2000명이 집결해 이종 사업 간 융복합 연구로 4차 산업혁명의 성장을 이끌어나간다.

    부지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7015㎡(5만3000평)에 달한다. LG의 미래 70년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공간이다. 20개 연구동으로 이뤄졌다. 국내 최대 규모다. 연구동은 공중 다리로 연결된다.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 연구원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에 초점을 두고 설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건설 중 현장을 직접 찾아가 "R&D 장비도 최적 제품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인재를 많이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현장을 점검하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을 융복합해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LG사이언스파크에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국내 대학 석·박사급 R&D 인재를 초청하는 LG테크노 콘퍼런스를 열고 해마다 참석할 정도로 R&D 인재 확보에 의지를 보여왔다.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에는 언제든지 협업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공동실험센터가 들어선다. 건물 연면적은 110만8066㎡(33만5000평)로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 인력이 모인다. 1만7000여 명이 입주해 연구 중이다. 2020년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거주 인력은 2만2000명으로 늘어난다. 그룹 전체 연구 인력 3만3000명의 3분의 2 정도다.

    소속 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도 생긴다. 특히 미래 사업인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물·공기·바이오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젝트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 비용을 연간 21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의 날개를 펼친다… LG아트센터

    LG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관해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선보여온 LG아트센터도 마곡으로 옮긴다. 사진은 오는 23~27일 26년 만에 내한해 LG아트센터 무대에 서는 스코틀랜드국립발레단의 공연 ‘헨젤과 그레텔’의 한 장면. LG아트센터가 마곡으로 옮겨가면 그간 소외돼온 서남권에서도 이 같은 수준 높은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LG그룹 제공

    LG사이언스파크가 과학의 꽃을 피우는 기지라면, 문화의 날개는 LG아트센터가 펼친다. LG아트센터는 2000년 3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관했다. 클래식, 뮤지컬, 발레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 애호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는 2021년 역삼동 시대 20년을 마무리하고, 마곡으로 옮겨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간다. 문화·예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서울 서남권 지역에 LG아트센터가 들어서면 서울시 균형 발전에도 상당한 공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건립되는 LG아트센터는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77)가 설계를 맡았기 때문이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다다오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잘 알려진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건물이 자연에 녹아들도록 지어진다. 빛과 바람의 방향, 땅의 형세, 빗물이 흐르는 방향, 이웃집의 벽까지 고려하면서 조화를 끌어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세계적 건축가를 물색한 끝에 그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원과 호수공원, 습지 생태원이 어우러진 서울식물원과 안도 다다오의 건물이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곡에 들어설 LG아트센터는 부지 2만3000㎡, 건축 면적은 1만5000㎡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이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대규모 오케스트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1300석 규모 대극장과 실험적인 공연, 실내악 등이 가능한 4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곡의 위치상 지하철과 항공기 소음 차단이 관건이다. 공연장 측에서는 객석의 음향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기 위하여 전방위에 걸쳐 최첨단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강남 공연장에서 국내 최초로 바닥과 벽체에 도입되었던 건축 구조 분리 공법을 천장까지 확대한다.

    LG아트센터에는 공연 시설 외에도 청소년 과학교육 시설인 LG사이언스홀이 함께 추진된다. 지역민을 위한 예술교육 공간과 방문객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 예술·과학·교육·문화적 기능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현정 LG아트센터 기획팀장은 "LG아트센터가 마곡 시대를 맞아 더 많은 관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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